입덧... 고통에 비해서 단어가 너무... 착해...
■입덧 시작
저는 난임으로 인공수정을 시술 받았고
정말 감사하게도 1차만에 성공하였는데요,
난임으로 한창 맘고생 할 적엔
맘카페의 입덧 후기들을 보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좋으니 나도 제발 입덧이란 걸 해보고 싶다' 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만큼 절실하기도 했고 그런 후기들이 부럽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웬걸요?
막상 입덧이 시작되니 정말 죽을 맛이더라구요.
저의 증상은 울렁거림/ 위경련/ 역한 음식 냄새/ 고기류 일체 못 먹음이었어요.
■입덧 증상
1. 울렁거림
혹시 입덧을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아시나요?
morning sickness라고 하는데요,
단어에서 알 수 있다시피 아침에 강도가 더 세다고 해요.
저 역시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배를 타고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울렁거림이 느껴졌어요.
딱 배멀미하는 그 느낌이랍니다ㅜㅜ
이런 느낌이 심했다 나아졌다를 하루종일 반복했어요.
2. 위경련
저는 토덧, 먹덧은 들어봤어도 입덧으로 위경련이 올 수 있다는 건 전혀 몰랐어요.
하지만 갑작스런 위경련으로 겨우겨우 남편의 도움을 받아
산부인과로 향했지만 산부인과에선 해줄 수 있는게 없으니 일반 내과로 가보라는 말을 들었고
또 내과에서는 임산부이고 너무 초기라 줄 수 있는 약이 없다는 말 뿐이었어요😢
하 정말 죽을 것 같더라구요,
초음파로 확인한 축복이는 엄마가 아픈지도 모르는지
정말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있었어요.
이땐 살짝 얄밉기도 하더라구요....ㅎㅎ
(정말 철 없는 뉴비 엄마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고통을 생으로 버티며 시간이 해결해주길 기다렸답니다.
양수가 뜨거워지면 안된다기에 온찜질도 못했어요.
정말 지금 생각만해도 아찔하네요.
3. 역해진 음식 냄새
음식 냄새가 역해지기 시작했어요.
특히 가장 힘들 때가 마트나 백화점 푸드코트를 지날 때였는데요,
평소에 먹는 걸 좋아해서 백화점 푸드코트는 정말 제 사랑이었는데
입덧이 시작되니까 정말 쳐다보기도 싫더라구요.
그리고 집에 냉장고만 봐도 반찬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한동안은 집밥도 못 먹고, 남편 점심 도시락도 아예 싸주질 못했어요ㅜㅜ
4. 고기와의 작별
아니 글쎄... 전 정말 고기러버에 육식파거든요?
근데 정말 신기하게도 고기를 아예 못 먹겠더라구요.
닭, 돼지, 소 전부요.
심지어 마트에서 정육점 코너는 근처에도 못 갔어요.
빨간 고기들을 쳐다보는 것 만으로도 힘들었거든요...
그 좋아하던 삼겹살, 치킨, 곱창, 소고기가 먹기 싫고
상상만해도 속이 울렁거리니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하루는 남편이 입으로 고기 굽는 소리를 내며
칙- 치익- 거리면서 저를 놀리더라구요
근데 그 소리만 들었을 뿐인데도 토가 올라와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ㅋㅋㅋ
■과일 박쥐의 탄생
고기 대신 주식으로 먹기 시작한 음식이 생겼어요!
바로 과일인데요,
달고 신 음식들만 계속 땡기더라구요.
그 사실을 안 친구들과 지인분들께서 정말 과일을 많이 보내주셨어요.
(증맬루 감사합니다)
(제가 지금껏 먹었던 과일들이에요ㅋㅋㅋㅋㅋ
사진 찍어둔 것만 저 정도이니 실제론 얼마나 먹었을지 감이 오시나요?)
진짜 과일이 아니었다면 먹을 수 있는게 없었을 거에요.
수박, 자두, 복숭아, 블루베리, 샤인머스켓, 망고, 체리, 키위야 고마워ㅋㅋㅋ
제가 고기는 아예 입도 못대고 과일만 주구장창 먹는다고
아버님께 말씀드렸더니 바로 딸이네! 하시더라구요😎
과연 아버님의 추측이 맞을지ㅎㅎ
입덧은 8~9주차에 가장 심하고
12주를 지나면서 서서히 강도가 약해진다고 해요!
대부분 16주를 지나면서 입덧은 사라지는 것 같아요.
지금도 입덧으로 고생하시는 산모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언젠간 시간이 해결해줄테니 최대한 드실 수 있는 음식들 잘 찾아서 드시고
골고루 먹지 못한다고 죄책감 가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산모가 행복하고 스트레스가 없어야
태아도 행복한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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